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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우리집 약

우리집에도 찾아온 B형 독감(인플루엔자)바이러스 증상 및 처방약(한미플루현탁용분말) 복용법, 주의사항

WHO의 예견이 빗나간 바람에 독감 예방 접종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A형, B형 독감이 대유행하고 있는 올 겨울.

드디어, 우리집에도 독감 환자가 나왔다. 그 환자는 면역력이 약한 아이.

 

5세엔 단 한 번도 열이 오른 적이 없어 상비약으로 구비해준 해열제는 그냥 비상약통 한 켠에 자리하고 있었고

아이가 크면 클수록 어릴 때와 다르게 해열제를 먹어야 하는 상황이 주는 건가...라는 생각을 몇 달전에 한 것 같은데

1월말 고열에 시달리는 아이를 위해 아세트아미노펜계와 이부프로펜계를 교차투여하며...본의아니게 집에 있던 상비 해열제는 거의 소진해버렸다.

 

 

아무튼,

독감이 대유행이기 때문에

혹시나 아이가 38도를 넘어 39도 40도에 육박한 고열이 오후와 한밤 중에 나타난다면

가까운 소아과를 방문해서 독감 검사를 해볼 것을 권한다.

 

내 아이의 독감 스토리는 이렇다.

 

독감 판정을 받기 까지의 아이의 증상

 

1월 27일

대중교통 이용 외출, 사람이 좀 많은 회의 장소에서 약 5시간 있다고 옴.

아마...여기에서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되어서 온 것이지 싶다.

 

1월 28일

오전만 해도 잘 놀던 아이였는데...점심 무렵 외식을 하러 가서는 음식을 먹는 둥 마는 둥 함.

볼이 상기되어 있고, 배가 아프다고 말하는 아이. 오전에 먹었던 과자가 체했다고 생각함

집에 돌아와서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38.5도로 열이 나기 시작. 해열제를 먹이니 열이 잡히는 듯 했으나 몇 시간 뒤 다시 열이 오름

밤 9시 응급실에 갔으나 내가 체한 것 같다고 이야길 하고 아이도 배가 아프다고 하니 (설사는 하지 않음)

체 한 걸로 이해함. 열이 나는 것을 말했으나 의사는 장염 등이 오려고 하는 증상일 수도 있다고 하며 지금으로서는 소화제 정도 처방해주는 게 다라고 함.

복부 엑스레이 촬영을 했는데 가스가 좀 찾다고만 함

자정 넘어서부터 열이 다시 오르기 시작해서 해열제를 교차투여하면서 열을 잡은 듯 했음

 

1월 29일

다니던 소아과 방문. 여러 군데를 살펴 보았으나 의사선생님도 열이 왜 나는지 원인을 모르겠다고 함. 조금 더 지켜보는 걸로

낮에는 아이 컨디션이 좋은 편이었고 병원만 가면 살아나는 아이라서 이 날도 소화제나 위장운동촉진제 등의 약과 비염물약을 처방 받아서 옴

집에 돌아온 후 오후 5시반 무렵부터 또 열이 오르기 시작. 38.9도 해열제 복용. 자정 무렵에는 39.7-8도...

 

1월 30일

아침에는 37.2도 정도의 열. 안되겠다 싶어 다시 소아과를 갔고 열이 대부분 오후나 밤에 고열이 나고 낮엔 좀 괜찮지만 이게 며칠 째 반복되어 있음

목이나 귀 등엔 열이 날 만한 요인이 발견되지 않음. 결국 독감 검사를 해보기로 함.

 

긴 면봉이 아이 콧구멍 깊숙히 들어가 점막 아주 깊숙한 곳의 콧물을 체취. 시료에 묻히고 진료실 밖에서 5분 정도인가 대기.

의사 선생님이 불러 진료실로 들어가니. B형 독감 당첨....ㅠㅠ

 

*독감 증상

독감 증상이 다양한 것 같다.

내 아이처럼 그냥 체한 것 마냥 아이가 입맛 없어하고 배가 아프다 하더니 (구토나 설사 증상은 전혀 없었음)

고열이 나고 해열제는 먹을 때 뿐이고, 열이 대체적으로 오후나 밤, 새벽에 난다.

 

의사선생님이나 약사 선생님 이야길 들어보면 구토하거나 설사를 하는 아이들, 기침을 너무 심하게 하는 아이들 각기 독감을 앓는 모습은 다양한데

공통점은 고열이었다.

시기가 시기이다 보니, 아이의 열이 심상치 않다면 독감검사를 주저없이 해볼 것을 권한다.

다만, 독감 검사 키트의 민감도가 그렇게 높지 않기에 고열 증상이 나타난 뒤 12시간 정도 경과한 상태에 검사를 하였을 때가 가장 정확하다고 한다.

이것보다 좀 일찍 검사를 할 경우에는 독감이 아닌 것으로 나왔다가 하루 이틀 뒤 다시 검사하면 독감으로 나오는 경우들도 있다고 한다.

 

아무튼. 이렇게 독감을 얻었다.

 

 

독감 처방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이든, B형이든 상관없이 바이러스가 더 이상 몸 안에서 생성되는 것을 막아주는 용도로서 "오셀타미비르"주성분의 독감 치료제가 처방된다.

우리가 많이 들어본 약은 타미플루인데, 이 약의 특허가 만료되어 제네릭(복제)약이 허용되면서 2017년 9월경부터 여러 제약사에서 타미플루의 주성분과 같은 오셀타미비르 인산염 성분의 약을 출시했다. 의사에 따라서는 이러한 약들을 처방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소아용으로는 아이들도 먹기 좋고, 체중 등에 따라 정량을 먹이기도 좋은 한미약품의 "한미플루현탁용분말"로 처방이 많이 내려지는 것 같다.

 

내 아이도 이 약을 처방 받아 왔다. 한미약품의 한미플루현탁용분말은 2016년 출시되었는데, 타미플루의 오셀타미비르 인산염에서 특허를 피해서 만들 수 있게 인산염 구조를 변경한 약이라고 한다. 아무튼 중요한 점은 타미플루의 경우 가루약으로 아이들 먹이기가 여러 가지 면에서 좀 난해한 부분이 있었는데 한미플루는 그런 점을 많이 개선한 약인 것 같다고 하겠다. 살짝 맛을 봤는데 일반 감기 시럽제보다 쓴맛도 덜하고 달달하니 약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제법 먹을 만한 약인 것 같다.

 

 

아이의 독감 및 감기 재증상에 따라 독감치료제 이외의 약들이 처방될 수 있다.

내 아이는 계속 비염 증상과 함께 누런 코도 나오고 해서 약간의 항생제, 코막힘, 비염물약이 처방되었다.

열도 계속 나고 있었던 지라 해열제도 함께 처방되었다. (에스펜시럽은 덱시부프로펜 성분의 해열제로 이부프로펜과 동일한 계열이므로, 해열제 교차 투여 시 에스펜시럽을 먹였다면, 멕시부펜이나 부루펜 시럽을 교차투여해서는 안된다! 교차 투여를 할 것이라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제를 먹어야 한다. 챔프시럽 같은 것으로!)

 

 

 

 

한미플루현탁용분말 효능효과, 복용법, 주의사항, 부작용

 

이 약은 갈색 유리병에 가루제의 약이 들어 있어 사용 할 때 물을 넣어 녹여 쓰는 현탁제이다.

위에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물약통에 담긴 색상은 물과 같은 맑은 투명액이다. 점도도 거의 없는 편이다.

달달한 시럽제이며 쓴맛은 거의 없어 대체적으로 먹이기 쉽다.

 

이 약은 독감 확진을 받은 후 최대한 빨리 복용하여야 하며 48시간 이내에 먹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내 아이의 경우, 한 3일 정도 지난 거 아니냐고 하니, 독감 확진 후 48시간이다.라고 하셔서 빠르게 진단과 처방이 들어갔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약은 10-12시간마다 복용하여, 체내 항바이러스제의 농도가 일정하게 있도록 해야 하는 것과 5일간 절대 빼먹지 말고 복용해야 한다는 주의사항이 있다.  

 

*복용법

연령에 따라 복용량을 매 10~12시간 마다(1일 2회), 총 5일간 복용한다.

약국에서 처방 받아온 독감 항바이러스제를 소분 물약병에 넣어 먹이기 전에 충분히 흔들어 먹인다.

 

 

*복용용량

▼ 생후 2주~1세 미만 소아 (단, 수태 후 연령 36주 미만의 아이는 적용되지 않음)

 

▼ 1세 이상 12세 이하 소아

 

 

*주의사항:

10~12시간마다 복용하며, 5일간 복용한다.

복용을 잊었을 경우, 다음 복용 시간과의 간격이 2시간 이상 남아 있을 경우에는 즉시 복용한다.

약 복용 후 30분 이내 구토를 하였을 경우에는 다시 처방받은 용량의 약을 아이에게 먹인다.

혹시나 아이가 몇 번 약을 먹은 후 구토하여 항바이러스 독감약의 5일 복용량부족할 경우 다시 처방받아 기간 내에 복용을 완료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이 약을 복용하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한다.

내 아이의 경우에는 이런 증상은 없었고, 약을 먹고 나면 좀 기운이 없고 졸려했다. 낮잠을 잘 안자는 아이인데

어린이집에 갈 수가 없으니 가정 보육을 하는 지난 일주일 내내 낮잠을 꼬박꼬박 잤다.

 

초반 3일 정도는 아이가 잘 먹지를 못해서 몸무게도 꽤 많이 빠졌다.

열이 잡히고 나니 아이가 먼저 죽이 아닌 밥을 먹고 싶다고 하면서는 한시름 덜었던 것 같다.

 

지난 목요일 이후로는 쌩쌩해진 아이.

집에서 깔깔거리면서 잘 놀고 잘 먹고, 잘잤다.

 

 

 

 

 

...여담...

A형 독감도 전염성이 있긴 하지만 B형 독감의 전염성이 훨씬 강하다고 의사선생님께서

어머니도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 가셔서 검사 받아야 한다고 주의를 주셨는데

다행히도 나도 아이 아빠도 독감이 옮지는 않았다.

정말 다행이지 싶다. 

아직 아이가 코를 흥흥하고 시원하게 풀지를 못해서 코뻥으로 빼줘야 하는데

빼주고 나면 바로 화장실로 튀어 가서 리스테린 가글을 열심히 한 덕분이지 싶기도 하다.

 

가족이 독감이 걸렸다고 온 가족이 다 걸리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 여담으로 몇 자 적어봤다.

 

 

3월까지는 독감 바이러스가 활동하는 시기라고 하니

개인위생과 함께 면역에도 힘쓰고

어린 아이들이라면 사람 많은 장소는 독감 유행 시즌에는 안 가는 게 상책이다 싶다.

 

빨리 겨울이 자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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