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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방송프로그램/무엇이든물어보세요

[무엇이든물어보세요] 버려라! 버릴수록 채워진다.

[2017년 9월 18일 방송] 이번 주 월요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주제는 직접적으로는 건강 관련이 아닌 듯 하지만, 사실 스트레스나 정신건강과 연결이 되는 내용이기도 한 것 같아 유용한 시간이었다. 나도 무엇인가 잘 버리지를 못한다. 정리는 마음먹고 하면 엄청 잘하고, 본능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리정돈전문가들이라는 분들이 나와서 가르쳐주는 옷가지 정리법 등은 이미 하고 있던 방법이기도 하다. 물론, 나름의 시행착오가 있기는 했으나 경험적으로 최적화된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게 맞을 것 같다. 그리고 물건을 정해둔 자리에 두는 것은 어릴 때부터 집안 분위기가 그러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으나 방송을 통해서 아 이건 꼭 알아두면 좋겠다는 것은 바로 결혼 전에는 친정엄마가 꾸리는 집안 살림의 규칙에 내가 맞춰 살았다면, 내가 결혼하여 일군 나의 가정에서 나만 정리 정돈을 열심히 할 것이 아니라, 물건의 위치, 수납 방법 등을 가족과 공유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주부 혼자만 열내면서 정리 정돈을 하는 것은 불필요한 가정불화의 한 가지 요소가 될 것도 같다. 다만, 남편들이나 아이들은 아내, 엄마가 알려주는 수납법이나, 물건들의 위치를 잘 기억해주는 센스를 가졌으면 좋겠다. 아내의 몫, 엄마의 몫이라고 미뤄두고 기억해야 한다는 사실 조차 잊으면 매우 곤란하다.

 

나는 미니멀라이프에는 큰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고 깨끗하게 청소가 된 집안을 보면 심리적으로 뿌듯한 마음이 들어서 관심이 가는 사항이다. 얼마전에도 안 입는 옷들을 고심고심해서 내다 버리고 옷장을 깔끔하게 정리를 했다. 보기가 너무 좋아서, 내가 정리했지만 너무 잘했다 싶어 옷장을 열 때마다 감탄 중이다.

아무튼 나 역시 약간 프로그램에서 이야기한 저장장애가 좀 있는 것 같다. 물건을 버리는 것을 잘 못한다. 보통 이러한 저장장애는 사춘기무렵부터 시작이되어 30대 정도 들어서 정도가 조금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춘기 때 저장장애의 일종처럼 친구들에게 받은 쪽지, 편지나 선물 등을 버리지 않고 모아두는 행위는 마음이 허함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극심한 저장장애가 고민이 된다면,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등과 연결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도 같이 풀면서 해결해야 한다고 한다.

 

프로그램에 도움을 주신 분은 한창수 교수(고려대 정신의학과), 정경자 님(정리정돈전문가), 김현주 님(정리정돈전문가) 이렇게 세 분이 출현했다.

 

"나도 혹시 저장장애?"이 항목을 보면 8가지 항목이 있는데, 위에서부터 네번째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 일반적인 경우로 조금만 정리정돈을 습관화하면 쉽게 해결이 될 수 있으나 아래쪽 4가지 항목이 많이 걸리는 분들은 본인의 우울증 정도나 스트레스 정도를 전문가와 함께 체크해보면서 해결해야 할 사항이라고 볼 수 있다. 사례자로 방송에 출연하셨던 분도 말씀하시면부터 울먹거리시는 게 예사롭지 않다 싶었는데 우울증과 스트레스 등이 동반되어 있는 분이셨다. 나는 어떠한지 한 번 체크해보도록 하자. 나 같은 경우엔 크게 저 항목들 중에 해당하는 것은 추억의 물건은 보관하고 싶다 정도인데, 다행스럽게 모두 보관은 아니다. 나름 선별해서 보관하는 것이고 약간 미루는? 점 때문인 것 같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버리고 채워야 할 것인가.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버리는 방법과 채우는 방법을 살펴보자. 먼저 물건을 쉽게 잘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물건들의 성격을 분류하는 것을 먼저해보자. 사용/보류/버림 딱지를 붙여 물건들을 보관하고 이렇게 분류하여 딱지를 붙인 물건들 중 2년간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최종적으로 버림으로 낙찰 과감하게 버릴 것을 말한다. 나도 얼마전 옷장을 정리하면서 사 놓고 딱 1번 입은 청바지가 있다. 당시 나름 비싼 가격을 주고 구매한 옷이었는데 좀 타이트하게 맞기도 하고 생각한 것이랑 다르게 색감이 좀 그랬다. 즉, 구매에 실패한 옷이었다. 차라리 그 당시 교환이나 환불을 할 것을 괜히 정가는 비싼 옷인데 좀 저렴하게 샀다는 점과 살을 좀 빼면 멋지게 입을 수 있으리란 생각에 그냥 뒀다가 결국 버린 것이다. 정리정돈전문가로 나오신 분도 아무리 비싸게 주고 산 것이라고 해도, 혹은 사 놓고 가격택 조차 떼지 않은 옷이라고 해도 오랫 동안 입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입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버리라고 한다. 여기서 2년은 무조건 2년이어야 한다는 것이 예시를 들은 것으로 물건의 보관기간을 정하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

 

 

다음으로 하나를 사면 하나를 버려라, 그리고 버릴거면 즉시 버려랴이다. 뭔가를 자꾸 우리가 사서 쌓아두는 경향이 있는데, 샀다면 뭔가 불필요한 물건이 있을 것이다. 옷을 예로 들면 옷을 새로 샀다는 것은 기존의 옷가지 중에서 입지 않는 옷이 있다는 뜻으로 하나를 사면 적어도 하나는 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버리기로 했으면 미루지 말고, 즉시 버리는 습관도 중요하다. 혹시나 저장장애로 인해 선뜻 버리는 것이 너무 어려운 분이라면 임시휴지통? 같은 것을 마련하여 임시로 버리도록 하고 3개월 뒤에도 입거나 쓰지 않는 물건이었다면 버리도록 한다. 

 

추억의 물건은 파일이나 사진으로 저장 보관하고 사은품이나 샘플에 목숨 걸지 말자라는 내용이다. 나도 아이를 키우고 나의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만들어 온 것들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사진으로 찍어 보관하면 매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도 일부는 인쇄하여 사진집으로 만들기는 하겠지만 사진첩 또한 먼지만 켜켜히 쌓일 수 있으니 되도록이면 파일로 저장하는 것도 좋겠다. 물론 파일 백업 관리는 필수겠다. 인쇄는 안해놓고 파일만 믿고 있다가 파일 날리는 일이 생기면 정말 암담한 일 아닌가. 아무튼 추억의 물건 집안 곳곳에 쌓아두지 말고 파일이나 사진으로 남길 것. 그리고 사은품이나 샘플 목숨걸지 말라 이 부분도 엄청 공감되는 것이 사실 사은품이나 샘플로 받은 물건들 잘 안 쓰게 된다. 그냥 한 쪽에 쌓아두고 잊고 있다가 어느 날 보면 너무 시간이 많이 지나서 결국은 버려야 하는 지경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사은품이나 샘플 크게 연연은 안하지만 혹시나 이런 것들이 생기면 이것부터 쓴다. 꽤 괜찮은 방법 아닌가.

 

버리는 원칙을 세웠다면 채우는 원칙도 세워야 한다. 모든 물건은 제공간과 제자리를 찾아주자. 사례자처럼 공간의 구분 없이 아무것에나 개연성 없이 물건을 쌓아두지 말자는 뜻이기도 하다. 각 공간마다 목적과 용도에 맞게 물건을 넣어두고 정리하는 것이다. 이것은 세번째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와 연결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몸에 익어서 크게 어려움은 없고 남편 또한 혼자 살 때도 나름 자기가 생각한 제자리 공간에 물건들을 잘 두고 쓰고 다시 두고 했던 것 같다. 같이 사니, 저장 보관하는 장소를 내가 정하는 경우가 많으니 그런 부분만 잘 일러주면 알아서 쓰고 잘 가져다 둔다. 예를 들면 손톱깍기 같은 것도 알아서 정해둔 자리에 두고 있다. 내 아이도 나름 자기 물건을 보관하는 정리하는데 정해진 공간과 위치가 있다. 다행스러운 점인 것 같다. 이런 습관을 쭉 이어갈 수 있도록 엄마 아빠가 모범을 계속 보여야겠다.

 

정리를 하고자 마음을 먹었다면 하루에 모든 것을 다 정리할 수는 없다. 또한 그렇게 정리하였다고 해도 유지관리를 하려면 또 일정한 시간 등을 내어야 한다. 그래서 1:1의 법칙과 타이머의 법칙을 정해 정리할 것을 제안한다. 하루에 한 가지만 정해서 정리하고, 시간을 정해서 정리하는 것이다. 정리를 하다보면 뭔가 다른 곳으로 빠지는 경우들이 있는데, 딱 정해진 시간 동안 정해진 아이템을 신속하게 정리하면 정리가 쉬워질 수 있다. 나도 이런 방법을 이용해서 정리를 하는 편이다. 그리고 첫번째 사항과 비슷한 내용으로 사용한 물건은 반드시 제자리에 두는 습관을 두자. 매번 다른 곳에 보관하면 찾기가 굉장히 어려워 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인 1정리의 날, 가족 정리의 날을 정하자는 것인데 주부 혼자 가족의 물건들을 정리하다보면 정리를 잘하는 주부라고 해도 지치기 마련이다. 따라서 가족간에 규칙으로 정해놓은 날, 각자 담당을 하나씩 정해서 정리하는 날을 가져보자라는 의미이다.

 

 

 

실시간 질문과 답변 중에, 한 분이 어머니가 저장장애인 것 같은데, 어머니가 집에 안 계실 때 어머니 본인 몰래 정리를 하면 안되는가?하는 질문이었는데 한창수 교수님의답변은 절대 안된다였다. 굉장히 큰 트러블을 야기할 수 있는 문제로서 어머니 스스로가 문제를 인지하고 본인 스스로 정리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정리정돈전문가로 나오신 두 분은 집안의 현관, 주방, 거실 등의 각 공간마다 정리하는 법을 알려주셨는데, 신발 정리 중에서 2L정도의 우유가 담겨 있는 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하는 방법은 굉장히 신선했다. 활용해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리고 우산꽂이에도 고무줄 같은 것을 십자모양처럼 걸어서 우산을 꽂아두면 우산이 마구 뒤섞이지 않아 미관상도 좋고, 꺼내쓰기도 좋은 아이디어 같았다.

 

옷장 정리의 법칙으로는 계절별, 용도별, 사용자별로 구분하여 정리할 것, 드라이클리닝을 맡겨 찾아온 옷의 비닐 커버는 벗기고 보관할 것(옷장이 지저분하고 부피를 차지하는 것도 있지만 옷이 다 상합니다. 꼭 커버는 벗겨 보관할 것-방송에 나온 내용은 아니고 내가 알고 있는 상식첨언), 옷걸이 모양이나 크기의 통일을 통해 공간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 옷은 사각접기할 것, 용도별로 끼리 끼리 수납할 것(티셔츠, 양말, 속옷 등등 나눠서)등을 제안했다.

 

또한 정리를 할 때는 옷장의 경우 위에서 아래로부터 정리를 하고 집안의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동선을 정하여 정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마지막으로 인상깊었던 것은 정리정돈은 그냥 쓰고 있는 물건을 다시 잘 찾아서 쓰고 미관상 좋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정리해보는 효과도 있다는 한창수 교수의 말이었다. 우리가 청소를 하거나 정리 정돈을 한 뒤 몸은 좀 힘들어도 뿌듯하고 기분이 좋은 것처럼 집안을 정리함으로써 마음도 정리하는 것은 바로 명상을 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정리정돈전문가님 중 정경자 님은 공간의 주인은 사람이다. 정리 정돈을 통해서 삶의 질서를 잡아보자는 말도 상당히 마음에 와 닿았다.

 

월요일이라 주말 동안 하지 못하고 쌓여 있던 집안일을 해야 하는데 건강 관련 내용은 아닌 것 같아서 볼까 말까 했는데, 의외로 내게는 인상깊고 좋은 말들이 많아서 꽤 유익한 시간이었던 꼭지였다. 공간의 주인은 사람. 삶의 질서를 잡자. 너무 멋진 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