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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요리] 누가 해도 맛있는 국물 떡볶이~!!!!

결혼한 지, 2017년 기준 5년차 주부. 이젠 그럭 저럭 이것 저것 먹고 싶은 것은 다 해 먹을 수 있게는 되었다. 맛은 아직까지는 완전히 맛있다라고 할 정도의 내공은 아니지만, 주부 초년병 시절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미혼 시절엔 눈 뜨면 엄마가 챙겨주는 아침밥 먹고 회사 가서 하루 종일, 늦게까지 야근하다가 집에 와서 씻고 자는 게 다였던지라 집에서 내가 요리를 할 일은 별로 없었다. 라면이나 끓여 먹는 정도였으니. 그래도 대학 때 과 엠티라도 가게 되면 이상하게 거기서 끓이는 라면은 더 걸작이 되었고 김치찌개, 미역국 이런 건 별다른 재료가 없어도 굉장히 맛이 좋았다. 물론 그 때는 뭘 먹어도 맛있을 나이이기도 하고, 누구랑 뭘 먹어도 좋았을 때여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요리를 많이 해 본 것은 아니지만 이런 근자감 때문에 결혼해도 몇 번 하면 잘하겠지 했더랬다. 물론 하는 만큼 느는 것이 요리는 맞지 싶다. 칼질도 이젠 굉장히 능숙하게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요리라고는 하지만 뭔가 레시피를 적어보는 포스팅은 처음이라 사설이 길었다.

 

떡볶이. 만인의 좋아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간식이지 않는가. 요리를 별로 해 본 적이 없다지만, 중학교 이 무렵부터 떡볶이를 집에서 한다 싶으면 내가 하기 시작했다. 매번 고추장을 풀어넣고 설탕도 넣는다고 해서 각종 야채들도 넣고 해서 먹으면 늘 부족한 맛. 밖에서 파는 그런 떡볶이 맛을 내고는 싶은데 도통 어찌해야 하는지 모르겠던 시절이었다. 고추장만 주구장창 풀어넣었어도 간도 잘 안 맞는 것 같고 그랬었는데. 재작년부터 내가 아주 쉽고 간편하게 해 먹는 국물 떡볶이 레시피를 본다면,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 단맛을 주는 양념이 많이 들어간다는 사실과 고추장만으로는 안된다는 것. 고추가루가 꼭 들어가야 칼칼하고 맛있는 국물 떡볶이가 완성된다.

 

재료는 굉장히 간단하다. 1~2인분 기준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먹는 양이 좀 넉넉한 사람은 혼자서도 다 먹을 수 있고, 보통양이면 둘이서 먹어도 좋다.

 

 

[재료]

필수재료: 떡국떡 3주먹(떡볶이용떡은 2인분 정도 준비하면 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떡국떡으로 해 먹는 게 더 맛있음)

              파 어슷썰어 넉넉히 반뿌리(파란부분 위주로 썰어줄 것)

있으면 좋은 재료: 어묵 적당량 / 당면 / 모짜렐라 치즈

 

물 500ml(라면 1봉지 끓일 분량의 물, 집에 다시마가 있으면 찬물에 다시마를 넣어 밑국물을 만들어 사용해도 좋음, 없으면 그냥 맹물 OK)

 

양념(밥숟가락기준)

설탕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고추장 2큰술, 다진마늘 1큰술, 진간장 2큰술, 멸치액젓 1큰술, 조청 2큰술, 후춧가루 취향껏 적당히

 

 

파는 사진처럼 어슷썰기해서 반 뿌리 정도 준비해주자.

어묵이 집에 있어서 준비했다.

 

떡국떡은 물에 살짝 씻은 뒤, 잠시 담궈주자.

 

떡볶이를 만들 냄비에 양념들을 비율대로 담아주자.

엄청 쉽다.

대부분 밥숟가락 기준 약간 수북하게 2큰술이며, 좀 더 칼칼한 맛이 좋으면 고춧가루를 더 넣고, 고추장을 줄이면 된다.

나는 칼칼한 국물 떡볶이를 좋아해서 고추장은 적당히 2큰술이고, 고춧가루는 조금 더 수북하게 2큰술이다.

(수북과 적당히의 기준의 다 다르긴 하지만 저 비율만 맞추면 안 망한다)

짜고 잔맛 취향도 개인차가 있으므로 원래 비율대로 해 먹어보고

가감하도록 하자.

그리고 나는 후추도 너무 좋아하기에 후추도 팍팍 넣었다.

마늘도 좋아하면 1큰술보다 조금 더 넣어도 무방하다.

 

멸치액젓을 좀 넣는 이유는 밑국물로 멸치육수나 이런 걸 하나도 안 쓰기 때문이다.

없으면 간장을 조금 더 넣으면 된다.

 

양념장을 먼저 냄비에 만들어 둔 뒤, 물500ml를 붓고 불을 켜준다.

양념장이 부르르르 끓어오르면

찬물에 담궈 놓았던 떡국떡을 넣는다.

 

(당면을 넣을 경우,  떡이랑 같이 넣고 끓여준다. 국물이 넉넉하기 때문에 마른 당면을 같이 넣어도 된다. 당면이 냄비 바닥에 눌지 않도록 가끔 젓어주자.)

 

떡꾹떡이 부르르르 끓어오를 때까지 기다리면서

약간 조린다는 느낌으로 조금 더 끓여준다.

파글파글

국물 떡볶이이기 때문에 물이 많나?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그렇지도 않다.

한 10분 정도 끓여준다.

 

 

어느 정도 떡도 퍼진 것 같고, 국물도 적당한 농도가 된 것 같으면

어묵을 넣어 조금 더 끓여준다.

어묵도 푹 퍼진 어묵을 선호한다면 조금 더 일찍부터 넣어주고

퍼진 어묵이 싫고 쫄깃하게 씹히는 것이 좋다면

양념이 농도가 좀 생겼을 때 넣어주자.

조금 더 걸쭉한 느낌으로 5분간 끓여준 뒤

마지막에 어슷썰어 둔 대파를 넣어주고

휘리릭 1분 정도 끓여내면 끝!

 

(모짜렐라 치즈를 넣을 경우, 파 넣고 1분 뒤에 올리면 된다. 떡볶이가 아주 뜨끈하기 때문에 따로 전자레인지에 안 돌려도 된다.) 

 

어제 만들어 먹으면서 찍어뒀던 사진들로 글을 쓰니

무지하게 떡볶이가 또 당긴다.

춥춥 너무나 맛있는 국물 떡볶이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보정 어플 필터를 조금 써봤다.

정말 칼칼하고 약간은 달달한 맛도 뒤에서 잡아주고

먹어도 먹어도 맛있는 떡볶이다.

 

각각의 양념의 비율과 물 양만 맞추면 누구든지 정말 맛있는 국물 떡볶이를 집에서 간편하게 해 먹을 수 있다.

15분이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