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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음식] 건고사리 부드럽게 삶는 법 & 맛있는 고사리나물 볶음

지난 주 일요일인가 아이와 함께 소아과가 다녀왔다가 주차장 가는 길에 좌판에 할머니께서 여러 가지 곡물과 함께 건고사리를 팔고 계셨다.

날씨도 너무 추운데...뭐라도 하나 팔아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들고 온 게 건고사리였다.

1봉지에 몇 그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5천원이라, 두 봉지 달라고 해서 가져왔다.

 

가격이 엄청 저렴하다 보니 당연히 국산은 아니고, 중국산 고사리.

마트에서 파는 국산 건고사리는 보통 한 봉지? 한 팩?에 만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미역마냥 잘 풀리면 양이 확 늘어나니 아무래도 건고사리를 사서 먹게 되는 것 같다.

한 번씩 불려서 먹을 만큼 소분해서 냉동실에 보관해도 좋고.

사실 풀리고 삶는데 하루 정도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한 번 사서 풀리고 삶아 소분하는 게 나을 수도 있지만

그냥 익숙해지만 한 번 먹을 분량만큼만 풀리고 삶아 볶아 먹어도 좋다.

 

건고사리 불리기 준비물: 쌀뜨물

불린 고사리 삶기 준비물: 소금 약간

 

먼저, 건고사리를 부드럽게 잘 풀리는 게 중요하다.

준비물은 쌀뜨물이면 OK

하룻밤 정도 쌀뜨물에 건고사리를 담궈 놓으면 아래 첫번째 사진처럼 약간 불어난다.

쌀뜨물에 불리는 이유는 나쁜 취와 먼지 등도 쌀뜨물의 전분이 흡착해주고, 고사리도 보들보들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최소 6시간에서 12시간 정도 쌀뜨물에 불린 고사리를 쌀뜨물 그대로 불에 올려 삶아준다.

이 때 소금을 약간 넣어주면 부드럽게 삶는데 도움이 된다. 소금양은 고사리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당히 2~3꼬집 정도 넣어주면 된다.

 

 

 

 

 

▲ 쌀뜨물에 담궈둔 건고사리 (12시간 경과)

 

 

 

삶는 시간 약 20분. 

처음엔 쎈불로 끓이다가, 끓어오르면 중불이나 약불로 바꿔 20분 정도 삶아준다. 물이 줄어들면 조금씩 부어 넉넉한 양의 물에서 삶도록 한다.

추가하는 물은 쌀뜨물이 아니어도 된다. 그냥 찬물이면 된다.

20분 뒤, 불을 끄고, 냄비째 식도록 그대로 3~4시간 둔다.

 

그 다음, 찬물에 여러 번 헹궈 담가놓는다.

붉은 물이 빠질 정도로 물을 갈아주고 담궈 놓아야 나중에 볶았을 때 쓴맛이 없다.

 

 

▲ 20분 정도 삶은 뒤, 그대로 둔 건고사리

 

 

▲ 20분 정도 삶은 뒤, 그대로 둔 건고사리

 

 

▲ 찬물에 담궈 놓은 삶은 건고사리

 

 

나는 보통, 전날 저녁 밥 지으면서 나오는 쌀뜨물에 건고사리를 담궈 놓고,

다음 날 아이 어린이집을 보내놓고 나서 10시경에 삶아낸다.

그리고 나서 식히고, 찬물에 담궈 오후까지 서너 번 물을 갈아주고,

오후 5시쯤부터 조리를 하는데, 이 쯤 되면 딱 적당히 보들보들한 상태의 고사리가 된다.

 

 

 

 

 

 

고사리나물볶음양념:

들기름 2큰술, 진간장2큰술, 국간장1큰술, 다진마늘1큰술, 채썬 파 적당히, 통깨   

 

 

건고사리는 불리고 삶는 것만 끝내 놓으면 볶아내는 것은 무척 쉽다.

 

볶기 전 고사리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주고, 들기름 2큰술, 다진마늘, 진간장2큰술, 국간장1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 10분~15분 정도 잰다.

그 다음, 불에 올리고 볶아내면 된다. 가정마다 좋아하는 보들거리는 식감의 차이가 있으니 적당히 맛을 봐가면서 볶아준다.

어느 정도 되었다 싶으면 채썬 파를 넣고 1분 정도 더 볶아낸 다음, 통깨로 마무리하면 맛있는 고사리나물볶음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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