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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요리] 감기예방에 좋은 "편강" 만들기

추석이 지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햇생강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재작년, 작년 모두 햇생강 3키로씩을 사서 편강도 만들고 생강차도 만들어 먹었다. 어린 내 아이는 3살 겨울부터 편강 맛을 봤다. 매운 맛을 많이 빼고 만들어서 아이도 먹기 괜찮을 정도긴 하다지만 그래도 매운 맛이 없다할 정도는 아닌데, 곧잘 먹었다. 그리고 지난 해에 만들어 놓은 편강을 아이가 초봄에 이미 다 동을 내서, 올해는 많이 만들어둬야겠다 생각 먹었다.  햇생강이라도 보관을 잘해야 하므로, 한꺼번에 많이 사기보다는 한 번에 손질해서 만들 수 있는 만큼씩 사는 게 좋지 싶다. 올해도 이번 주 3키로 손질해서 편강 만들고, 다음 주 3키로...추가 이런 식으로 할 예정이다.

 

 

편강 만들기

[재료] 손질한 편생강 1kg, 설탕 700~800g

 

먼저, 햇생강을 잘 손질한다. 햇생강이기 때문에 껍질이 굉장히 부드러워서 정말 손질하기가 편하다. 양파망이 있을 경우, 양파망에 생강을 넣고 비벼 문질러준다. 물로 헹궈낸 뒤, 하나씩 솔과 과도 등을 이용해서 손질하면 조금 더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다. (껍질에 영양분이 많으니, 사실 흙 정도만 털어내고 써도 좋지 싶다)

 

칼을 이용해서 편을 썰면 손목 나간다. 필히 채칼로 썰어 준비하자. 두께는 너무 얇으면 편강을 만드는 과정에서 타거나 부서질 수 있으니 적당히 얇은 두께면 좋다. 너무 두꺼우면 맵고 질길 수 있다. 원하는 두께를 잘 모르겠다 싶으면 두께를 2개 정도로 나눠 만들어보고, 차년도에 원하는 두께로 정해서 편강을 만들면 되겠다.

 

 

덩어리가 큰 생강은 손으로 쪼개 나눈다.

 

 

양파망에 넣어 한 번 문질러 씻은 후

개별적으로 솔로 씻고 칼로 생강 틈 사이 흙 등의 이물질을 제거한다.

 

손질한 생강

 

 

슬라이서를 이용해서 편을 썰어두자.

1mm정도 두께면 좋다.

 

 

생강의 매운 맛에 따라 좀 다르겠지만

하루 정도는 이렇게 물에 담궈 생강전분과 매운맛을 좀 빼주면

매운 맛을 잘 즐기지 못하는 어른이나 아이들도

먹기 좋은 정도의 매운 맛으로 순화할 수 있다.

 

매운 맛을 잘 못 먹을 경우,

생강을 담궈 둔 물을 2~3번 갈아서 매운 맛을 빼주자.

 

매운 맛도 제법 잘 즐길 줄 안다면

저렇게 하루 정도 담궈준다.

 

오늘 손질했다면, 내일 중으로 편강을 만들면 된다.

 

생강을 담궈둔 물은 버리지 말 것.

편강을 만들고 난 팬에 이 생강물을 부어서 끓이면

진한 생강차가 된다

!!!

 

본격 편강을 만들기 전에,

구매한 생강이 맵다면

물에 담궈두었다가,

만들기 전에 10~20분 정도 그대로 끓여서 매운 맛을 조금 더 빼줘도 좋다.

역시나 물은 버리지 말고

편 썰어둔 생강을

편강을 만들 넓직한 팬에 건져둔다.

 

 

 

 

 

여기까지 요약하자면

① 생강을 물에 헹궈 껍질을 까준다.

(양파망, 세척솔, 과도 이용)

 

② 다시 한 번 헹궈 이물질을 제거하고,

슬라이서를 이용해 1mm정도 두께로 얇게 편을 썬다.

(너무 얇으면 조릴 때 부서짐)

 

③ 물에 담궈 매운 맛과 전분 빼기

(개인 취향에 따라 2~3시간, 6시간~12시간 담구기, 중간에 물을 갈아줘도 좋음)

 

 

④ 물에 담가놓았던 생강 편을 그대로 10~20분 정도 삶아준다.

 

 

자, 이제부터 편강 만들기의 하이라이트!

좀 중요한 순간이다.

 

⑤ 이렇게 준비해 놓은 생강을 큼직한 웍에 넣어준다.

생강1kg기준, 설탕은 700~800g이다.

(생강과 설탕의 비율만 맞추면 된다)

 

사람에 따라 동량을 넣기도 하는데

경험적으로 이 정도가 딱인 것 같다.

그러나 설탕이 이 보다 적으면 설탕입자가 안 묻는다.

 

넓직한 웍에-나는 스테레인스 웍을 사용했다-

생강과 설탕을 넣고

중불로 약 25분 정도 그냥 둔다.

처음엔 엄청 물이 많이 나오는데

뒤섞을 필요도 없다.

그냥 둔다.

이게 약간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25분 뒤부터는 정신을 집중하고 상태를 잘 보면서

빠른 손놀림을 해줘야 하는 순간이다.

굉장히 중요하다.

 

⑦ 자, 25분 정도 지났으면 물기가 졸아들었을 것이다.

하는 양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다.

30분~40분까지 물기가 그냥 있을 수도 있고...기준은 육안으로 보고 물기가 없는 순간이며, 대략 25분 정도 지나면 많이 졸아있을 것이다.

 

물기가 없다 싶을 때 약불로 줄이고 주걱을 이용해 가열차게 뒤적여준다.

(약 10분~15분은 내 손목은 내 손목이 아니다라는 심정으로 진짜 열심히 저어야 한다!!!)

 

처음 해보면 내가 지금 잘하고 있냐 오만 생각이 다 들겠지만

주걱을 열심히 저어주자.

서서히 뭉쳐 있던 생강들이 설탕옷이 입혀지면서 떨어진다.

웍 표면에 하얀 설탕 입자들이 생기면

정말 더 가열차게 빨리 주걱을 저어줘야 한다.

 

그러다가,

 

웍 가장자리가 아래 사진처럼 갈색을 지나 더 진한 갈색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불을 꺼준다!!!

잘못하면 설탕이 녹으면서 타 버릴 수 가 있다.

 

 

불을 끄고, 뒤적이면서 수분을 계속 날린다.

 

그 다음, 넓은 쟁반이나 채반에 종이호일을 깔고 

바람이 살랑살랑 통하는 그늘에서 넓게 펴서 식힌다.

 

양이 많지 않을 경우엔

식탁 등에 쟁판을 펴고, 창문을 좀 열어둔 다음

빠르게 열기를 식히면서 수분을 반나절 정도 날린 다음에

지퍼백 등에 보관해서 냉동실에 넣어 보관하면

두고 두고 편강을 먹을 수 있다.

 

 

 

 

 

이 정도부터는 양손에 주걱을 쥐고 열심히 뒤섞어야 한다.

 

설탕입자가 생기면서 뭉친 생강들이 떨어진다.

윅 가장자리가 바로 이 사진처럼 저렇게 짙은 갈색이 되면 불을 꺼야 한다.

남은 열기로 뒤섞는다.

 

 

쟁반에 종이호일이나 유산지...등을 펼쳐 놓고 넓게 펼쳐서 열기를 식혀준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열기 때문에 설탕이 녹아서...편강 만들기 망친다.

 

 

윅에는 고운 갈색의 설탕입자들이 남아있을 것이다.

생강설탕...요리할 때 쓰거나 생강차를 마실 때 사용하면 된다.

 

그리고나서 웍에 아까 생강 담궈둔 물(혹은 끓은 물)을 그대로 붓고

팍팍 끓이면 진한 생강차 완성!

집에 대추가 있다면 대추도 손질해서 넣어 끓이면 더 좋겠다.

 

 

이렇게 편강 만들던 웍에 생강 담궈 두었던 물과 대추를 넣고 끓였다.

 

(덤으로, 이 사진에서 다른 화구의 찜기에 있는 편 썬 생강은 살짝 쪄서 그늘에 말려 생강가루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감기에 좋은 편강과 생강차 완성!

 

 

편강은 경험적으로 감기 기운이 돌 때 몇 조각 먹어두면

으실으실한 기운이 가시는 것 같아 좋았다.

나는 목감기가 자주 걸리는데, 나 같은 사람에겐 편강이 딱이지 싶다.

 

생강철, 저렴한 햇생강으로 손질도 쉽게 하면서

건강에도 좋은 편강 일년 치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