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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집에서 먹는 맛있는 원두 아메리카노, 매일유업 바리스타 룰스 블랙 만델링, 블랙 과테말라, 블랙 코스타리카

지난 여름-이라고 하기엔 오늘은 또 무지 덥다. 지난 주 내내 비오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더니 오늘은 또 덥네? 그리하여 냉장고에 올여름 상시구비아이템이었던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 블랙시리즈에 대한 후기를 조금 써보고 싶어졌다.

 

스타벅스를 자주 가는데, 이게 한 달 모아놓고 일년 모아놓고 보면 금액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가 여름이 들어선 어느 주말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문득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잔보다 저렴한 이 제품을 목도하게 되었다. 사실, 내가 사는 지역의 스타벅스 에스프레스 추출 음료들이 즐겨가는 이웃 동네보다 맛이 못해서 돈이 좀 아깝다 생각이 많이 들었던 차이기도 하다. (같은 원두를 써도 바리스타 실력에 따라 아메리카노 맛이 완~전히 다르다. 일정하게 맛을 뽑아낼 수 있는 바리스타가 진짜 실력있는 바리스타라고 한다.-얼마전 책에서 읽음) 아무튼,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 잔보다 저렴한데 양은 좀 많고, 처음 이 제품을 사들고 온 날은 시간이 없어서 스타벅스를 갈 수가 없었고 카페인은 충전하고 싶은 탓에 저렴한 가격에 들고 와봤더니................! 꽤 괜찮은 맛이다. 내가 사는 동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맛보다 좋다. (지난 주 새로운 바리스타가 오셨는데 이 분 때문에 다시 스타벅스를 기웃거리고 있기는 하다)

 

▲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 블랙 시리즈 3종 1L, 각 3,920원

스타벅스 투고백 못지 않다. 가성비 폭우 커피

 

 

바리스타룰스 컵커피도 너무 맛있지만, 이제 나이가 있으니 백설탕과 액상과당이 든 음료는 조금 자제하는 걸로 하고, 설탕이 안 들어간 커피 음료를 찾게 된다. 맥심에서도 이번에 원빈님을 메인 모델로 하여 심플리 스무스를 출시했는데(이 리뷰도 나중에 한 번 해야겠다) 바리스타룰스 이 제품이 더 맛이 좋다는 게 결론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원한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 얼음 동동 띄우면 더욱 좋고, 냉장고에 보관한 상태로 콜드컵 같은데 따라 마시면 더 좋은 아메리카노이다. 용량은 1L(1,000ml)이고 가격은 마트가 기준 3,920원이다. 원래 출시가는 5천원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가격이 매우 착해졌다. 구입은 대형마트에서만 가능한 것 같다. 지마켓이나 옥션 같은 오픈마켓 등에는 판매가 되지 않고, 이마트몰이나 롯데마트몰, 즉 마트쪽 몰에서는 온라인으로 주문이 되는 것 같다. 매장에 가면 보통 구매할 수 있다. 간혹 다 팔려서 없거나 3종 중 1~2종 몇 개만 남아 있는 경우도 잦다. 그래서 나는 일단 보이면 쟁인다. 유통기한도 이번달에 산 제품들이 11월, 12월까지라 꽤나 넉넉하다고 할 수 있다.

 

 

 

 

▲ 좋은 원두를 사용했다는 뜻이겠지

 

 

▲ 좌측부터, 블랙 만델링, 블랙 과테말라, 블랙 코스타리카

 

3종 모두, 무설탕 제품으로 원두 에스프레소에 정제수가 들어있는 제품이다. 탄산수소나트륨이나 비타민C는 산화방지 역할인가 싶다. 냉장보관하는 제품이며, 개봉 후에는 당연히 빨리 먹어야 한다. 유통기한이 길다가 개봉 후에도 세월아 네월아 하고 마시면 곤란하다. 하긴 커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루 이틀이면 다 먹고 없을테니...데워서 먹어도 된다고 되어 있는데, 이 용기 자체는 전자레인지용은 아니므로 적절한 용기에 덜어서 데우면 된다.

 

원두에 대한 설명에서 추측이 좀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본인 입맛과 취향에 맞는 것을 찾으려면 다 마셔보고 판단하는 게 좋겠다. 우선, [블랙 만델링]은 원두 설명에도 있듯이 강한 로스팅, 남성적 향미를 가진 수마트라 섬의 원두를 사용했다고 써 있다. "묵직한 카카오향과 강렬한 바디감의 1%고산지 프리미엄 원두"라고 패키지 앞면에 설명이 있듯이 3종 중에서 맛과 향이 가장 진하다. 진한 아메리카노를 좋아한다면 블랙 만델링이 좋을 듯하다. 나는 진한 커피 좋아하고 묵직한 향도 좋아해서 (라떼류 먹을 때도 샷추가는 기본) 가장 마음에 드는 시리즈이다. 좀 진한 맛을 부드럽게 하려면 얼음을 몇 개만 띄워도 좋다. 이 원두는 바리스타룰스 컵커피 중에 스모킹 로스팅 라떼에 사용된 원두와 같다고 한다. 바리스타 컵 커피 시리즈 처음 나왔을 때 가장 선호했던 것이 바로 스모킹 라떼였는데...이거 때문에 편의점 엄청 다녔던 기억이 새록 새록 난다. 벌써 몇 년 전인지... 

 

다음으로는 [블랙 과테말라] "깊은 스모크향과 부드러운 맛의 1%고산지 프리미엄 원두"라고 되어 있고 상품 패키지에 있는 원두에 대한 설명을 더 붙이자면 "화산지대에서 재배된 고급 스모크 커피의 대명사로 커피 본연의 맛이 뛰어난 원두, 그 중 SHB는 고도 1,500ml에서 재배한 최고등급의 원두"라고 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부드러운인 것 같다. 누구나 무난하게 좋아하면서 마실 수 있는 맛이다. 진한 맛을 좋아한다면 약간 밍숭하다고 느낄 수도 있으나 대부분은 적당하다고 할 수준이다. 신맛은 없고 향도 맛도 부드럽다. 이 원두는 바리스타룰스 컵 커피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카라멜 딥 프레소에 사용된 원두가 같다고 한다.

내 남편은 진한 커피는 별로 안 좋아해서 만델링보다는 과테말라를 선호한다. 이거 맛들이더니 자기 전에도 마신다. 보리차 아닌데...숙면에 대단히 방해가 되니 커피는 낮에만 마시는 걸로.

 

마지막으로 [블랙 코스타리카]는 "진한 바디감과 상큼한 과일류의 산미를 가진 1%고산지 프리미엄 원두"로 "비옥한 토양과 온화한 기후의 축복을 받으며 자난 고품질 원두로 그 중 SHB는 고도 1,200ml이상에서 재배한 초고등급 원두"라고 한다. 이 원두는 바리스타 컵 커피 시리즈 중에 모카프레소에 사용된 원두랑 동일하다고 하는데, 모카프레소 좋아하지만, 백설탕과 액상과당이 없는 순수한 아메리카노 느낌으로 마실 때는 산미가 느껴져서 3종 시리즈 중에 가장 손이 안가는 시리즈이다. 한국인들은 커피 신맛 나는 거 보통 안 좋아하지 않는가? 구수한 맛 좋아하는지라. 신맛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즐길 만할 것 같다.

 

진한 맛을 좋아한다면 블랙 만델링을,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좋다면 블랙 과테말라를, 상큼한 신맛을 선호한다면 블랙 코스타리카를 선택하시면 되겠다. 개인적으로는 만델링과 과테말라가 취향이다.

 

참, 데워 마셔 봤는데, 신맛이 올라와서...............블랙 시리즈는 차갑게 아이스로만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겨울엔 다시 네스프레소 머신으로 돌아가야 하나. 바리스타룰스 블랙 시리즈 너무 간편해서 좋았는데 여름이 지나가니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 여름이 가기 전 얼음 채워서 실컷 마셔둬야겠다. (비타민B와 C챙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