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19일 방송] 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갱년기에 대해서도 슬슬 관심을 갖고 준비를 해야 하지 않나 싶어 평소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때마침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서 해당 주제로 방송을 했다. 후반에 나오는 내용이긴 한데, 갱년기 증상도 사춘기 증상처럼 사람에 따라 그 증상이 거의 없거나 약간 혹은 극심할 수 있는 모양이다. 나는 사춘기도 딱히 없이 - 소소한 걱정과 근심이 있긴 했지만 - 대체로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냈던지라 갱년기 또한 비슷하지 싶지만 사람일은 모르는 것이니, 갱년기에 대해 공부를 해두는 것이 좋지 싶었다. 이 날 방송에서는 전문가 패널로 약사 이지향 님, 한양대 내분비과 교수 이창범 님, 연대 산부인과 교수 조시현 님이 도움 말씀을 주셨다.
폐경이 오는 시기는 평균적으로 50세 전후라고 한다. 이를 기준으로 하여 폐경 전후 5년을 갱년기 초기로, 폐경 후 6~10년을 갱년기 중기로, 폐꼉 10년 이후를 갱년기 후기라고 한다. 이렇듯 시기에 따라 그 증상이 조금씩 다르다. 아무래도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 극심해지기 때문인 것 같다. 갱년기를 겪게 되면 그 기간이 사춘기보다는 더 긴 것 같고, 심리적, 감정적 요인 뿐만 아니라 건강적으로도 고통이 동반하기에 오히려 사춘기보다 그 고통이 더 심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갱년기 증상이 올 때 처방이 되는 약들의 처방을 자세히 보면, 우울증이나 간질환 약이라고 되어 있어 이런 약을 내가 먹어도 되는 것인가? 난 우울증도 아니고 간질환은 더 더욱 아닌데 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런 약들은 병원에서 체중 감량을 목표로 처방해주는 약과도 동일한 성분이라고도 전문가는 말한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경우에는 우울증약이니 간질환약이니 하여 기피할 것은 아니라는 당부를 하는 것 같았다.
갱년기 초기(페경 전후 5년)에는 우리가 흔히 갱년기 증상으로 많이 알고 있는 안면홍조가 있고, 야간 발한과 질 불편감, 심한 감정 기복과 우울감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아무래도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초기 증상 가운데, 감정기복이라든지 때에 따라 가슴 두근거림이 나타날 경우 갱년기 초기 증상일 수도 있지만 정확하게는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경우에 따라서는 감정기복이나 가슴두근거림의 증상은 갑상선질환이나 갈색선종일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있을 경우 대학병원의 내분비과도 좋겠지만 가까운 산부인과에 방문하여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고한다.
갱년기 중기(폐경 후 6~10년)에 들어서게 되면 비뇨기과적인 불편함을 많이 겪게 된다고 한다. 빈뇨, 절박뇨, 요실금, 질위축증, 성교통 그리고 피부 노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성교통이 심할 경우에는 여성호르몬질정을 사용하여 불편함을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중기엔 절박뇨나 요실금 같은 증상으로 고통과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대한폐경학회에서는 이에 대한 지침을 정리한 것이 있다고 한다.
대한폐경학 절박뇨, 요심금 대비 지침
1. 물을 많이 마실 것
2. 흡연, 알코올, 카페인 음료 섭취 금지
오렌지, 자몽 등의 산성 음료 섭취 금지
3. 체중 감량 (키에 맞는 적정한 체중 유지) - 복부지방이 많을 경우, 방광등을 자극하게 됨
4. 규칙적으로 걷기 - 하체 강화를 하면 방광 등 비뇨기에 도움이 됨
5. 케켈운동, 골반근육운동하기 - 괄약근 강화
6. 배뇨일지작성, 30분 소변 참기 등 방광훈련
방광염 예방법
1. 배변 후 앞에서 뒤로 닦기
2. 면 내의로 매일 갈아입기
3. 꽉 끼는 하의 피하기
4. 뜨거운 욕소, 염소 소독 수영장 삼가
5. 향 티슈, 파우더, 거품 비누 사용 제한
6. 크랜베리 주스 마시기
에스트로겐은 질의 산성도와 보습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게 되면 질 점막이 건조해져서 질 건조증이나 질염 등의 증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게 된다고 한다. 이 때 앞서 언급한대로 여성호르몬질정을 사용하여 건조한 질 환경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 더불어 유산균을 복용하여 질 점막의 상피세포 건강을 회복하여 건조함을 해소할 수 있다고 한다. 유산균하면 장 건강을 떠올리기 쉬운데, 장 뿐만 아니라, 질의 상피 세포에도 좋은 유산균들이 있어야 건조함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갱년기 후기(폐경 10년 이후) 증상은 폐경 이후 갱년기 증상 중에 가장 무서운 것으로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우리 뼈 세포에는 세포를 만들어주는 조골세포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소실되게 하는 파골세포가 있는데, 이것들이 밸런스를 맞춰 생성, 소멸이 되면서 뼈의 건강이 일정하게 유지가 되는데, 퍠경 이후 파골세포를 조절하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감소하게 되면서 파골세포와 조골세포의 밸런스가 무너지게 된다. 전문패널에 의하면 이를 부실공사에 비유하였다. 심혈관질환과 관련한 비유로는 에스트로겐이 열쇠라면 심장은 열쇠구멍과 같은 것인데,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폐경 이후 10년이 되면 골밀도 측정을 하여 필요하면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실시간 질문으로는 남성갱년기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남성 갱년기 증상의 경우, 남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정확하게 남성호르몬이 감소했는지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은데 대체적으로는 대사호르몬의 문제로 남성 갱년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도 한다.
자, 그렇다면 갱년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할까. 갱년기 열쇠는 바로 호르몬으로 이를 관리해야 한다고 한다. 첫째, 호르몬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복부 비만은 남성들에게 흔히 나타나지만 여성들도 폐경 후 복부비만이 증가하게 되는데 내장 호르몬 독소에 의한 것으로 10%정도만 체중을 감량해도 불편하고 혹은 고통스러운 갱년기 증상의 감소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적절한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갱년기 관리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60kg정도의 몸무게라면 4kg정도 감량하면 좋음) 두번째로는 술, 뜨거운 음식, 매운 음식, 뜨거운 장소(찜질방) 등 폐경 유발 인자를 없애라고 한다. 안 그래도 안면홍조나 야간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체내의 열을 올리는 행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미같다. 세번째로는 호르몬밥상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이는 적정 체중 유지와도 연관이 있기도 한 항목으로 과식은 피하고 카페인은 하루 2~3회 정도로 제한하며, 너무 짜거나 단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알코올이나 탄산음료의 경우 칼슘을 체내로 배출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한다. 갱년기 증상으로 밤에 잠을 못 이루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분들은 필히 저녁 임박해서는 커피를 마셔서는 안되며 빨리 자고 숙면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권장할 식사법으로는 1일 섭취 열량에 맞춰 하루 세 끼 식사를 챙기고, 동물성 지방의 섭취는 줄이고 식물성 여성 호르몬이 함유된 콩과 같은 식품의 섭취를 늘리고 저지방, 고칼슘 식품의 섭취, 섬유소가 풍부한 식품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남성 갱년기 환자분들은 특히나 과식과 지나친 음주는 꼭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마지막으로 갱년기 증상이 심할 경우, 호르몬 치료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단점도 있지만 장점이 더 많은 것이 호르몬 치료로, 심혈관 및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을 주며, 대장암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최근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한다. 생약성분의 약으로도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안면홍조, 야간발한증상, 질불편감, 골다공증 등은 아무래도 호르몬제 치료가 보다 효과적인데 그 이유는 생약성분들은 사람들마다 약효가 나타나는 정도가 달라 일관성이 떨어지는 반면, 호르몬제제의 경우 이런 부분 없이 어떤 사람들이든 증상에 따라 효과적으로 갱년기 증상의 완화를 도울 수 있다고 한다.
중간에 서양승마와 세인트존스워트 등의 생약 성분들의 도움을 받아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받은 사례자들의 사연이 나왔다. 각 성분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서양승마]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부인병에 사용하던 서양승마는 갱년기 이후 나타나는 신체적 불편감 완화에 도움을 주는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구조로 WHO에서 안정성을 인증한 성분으로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에서는 갱년기 증상 완화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생약 성분이다. 서양승마의 우수한 점은 체내에 들어가서 에스트로겐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매우 잘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체내 에스트로겐이 적을 경우 이를 보충해주는 역할은 기본이고, 에스트로겐이 과잉인 사람에게는 서양승마 성분이 체내에서 에스트로겐과 경쟁해서 과잉되는 에스트로겐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세인트 존스 워트]
해피 허브(happy herb)라고도 하는 세인트 존스 워트는 그리스 시대부터 약재로 사용되어 왔는데, 갱년기 이후 감정기복, 우울감 등의 심리적 감정적인 불편감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갱년기 도움이 되는 생약 성분 복용 시, 주의사항]
이 두 생약성분은 증상에 따라 선택하여 복용해도 되지만 함께 복용하면 신체적인 불편감과 심리적인 불편감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사람마다 복용후 완화되는데 나타나는 시간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최소 3개월 정도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생약 성분이기 때문에 조금 길게 복용하여도 된다고 한다. 다만, 서양 승마는 간질환이나 간 기능이 약한 사람의 경우 구역질이나 미식거림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하며, 세인트 존스 워트는 다른 약과의 상호 작용이 나타나는 성분으로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면밀히 상호 작용에 대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실시간 질문으로 심혈관 질환이 있을 경우, 호르몬치료를 받아도 되는지에 대해서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득과 실을 따져서 조심히 복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다만, 이럴 경우에는 생약 성분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고 한다.
남성 갱년기에는 간 건강과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고 한다. 간은 호르몬 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간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남성 호르몬 생성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한다. (약15%), 그리고 체중이 증가하게 되어 비만으로 인해 지방세포가 늘어나게 되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증가하고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감소하게 되므로 간 건강과 체중 관리에 늘 신경을 써야한다고 한다. 남성 갱년기에도 필요에 따라서는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개선이라고 한다. 술과 과식 금물은 간 건강과 체중 관리와 이어지는 내용이니 필히 기억하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
호르몬 치료를 두려워 하는 이유는 바로 자궁암과 유방암을 유발한다는 말을 들어서 일 것 같다. 전문가는 자궁암보다는 극히 아주 작은 수치이지만 유방암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굉장히 미비한 수치로 5년 이상 장기 복용 시, 유방암은 10만명 당 6명 정도의 비율이며, 이 6명도 체중과다, 40세 이후 초산 여성, 잦은 음주일 경우라고 한다. 또한 유방암의 경우, 여성이 자궁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에 사용하는 호르몬이 다르며, 자궁이 없는 경우 먹는 호르몬제는 오히려 유방암 발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하니, 정말 득과 실을 잘 따져서 도움을 받으면 될 것 같다.
그리고 호르몬치료를 받게 되면 살이 엄청 찐다는데 그것은 갱년기 증상으로 인해 사지가 덥고 이로 인해 먹는 습관이 바뀌거나 해서 나타나는 것이지 치료제로 인한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마지막으로 호르몬 치료는 최소한 60세 이전에 시작하는 것이 효과도 좋고 안전하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평소 진짜 궁금했던 내용이었는데, 갱년기 증상이 없지만 예방 차원에서 호르몬제를 먹는 것이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내용으로 증상이 없을 경우에는 권고되지 않는다고 하니, 갱년기 관련해서는 증상이 나타날 때 도움을 받도록 하자.
전문가 패널들의 중 이지향 약사는 폐경 보다는 완경이란 말을 사용했으면 좋겠고 초경이 시작된 아이에게 축하의 파티를 해주듯이 40여년의 세월이 흘러 완경이 되었을 때도 건강하게 젊을 보낸 것에 대해 완경 파티를 해주고 가족들이 서로 축하해주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데, 참 따뜻한 말인 것 같았다. 그리고 현대를 90세, 100세 시대라고 하지 않는가, 평균 50세 전후로 폐경이 된다면 이는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아 적절한 관리를 통해 건강하게 90세 100세까지 사는 전략을 삼는 계기가 되어야겠다는 조시현 교수님의 말씀도 참 인상 깊었다.
이제 곧 40대에 들어서는데, 평소 건강 관리를 잘하고 나 또한 갱년기가 왔을 때 슬기롭게 잘 이겨낼 수 있길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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